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위판장이 연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태안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서해의 대표 어장 중 하나지만, 오징어 위판량은 주로 울릉도나 동해안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중국해에서 유입되는 난류와 수온 변화, 먹잇감 분포 변화 등의 해양 환경 요인이 맞물리면서 태안 연안에서도 대량의 오징어가 잡히고 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태안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오징어 위판량을 기록하며 어민과 지역 상권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수산물 생산량 증가를 넘어, 수산물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획량 증가와 위판 현황
태안군과 서산수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근흥면 신진항에서 위판된 냉장 상태의 오징어가 총 861t에 달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9억 원 규모의 선어와 19억 원 규모의 활어가 거래된 셈입니다. 선어 105t, 활어 3.9t을 합하면 총 108.9t이 위판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위판량보다 무려 8.5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러한 급증세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올해 초부터 이어진 오징어 자원 증가와 어획 기술 향상, 그리고 날씨와 해양 환경의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선어는 신선도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 유통 범위가 넓고, 활어는 즉석 소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각각의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입니다. 올해 위판 과정에서는 1 상자(20마리 단위) 기준 최고가가 5만 1천 원, 평균가는 4만 6천 원에 형성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평균 7만~8만 원에 비해 크게 하락한 가격입니다. 그만큼 어획량 증가가 가격 안정화로 직결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화와 소비자 혜택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오징어 가격은 20~30%가량 하락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0~25마리 1상자 가격이 7만~8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5만 5천~6만 5천 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오징어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며, 음식점 · 수산물 판매점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서울과 수도권 수산물 시장에서는 태안산 오징어 공급량이 늘어 품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메뉴 가격을 동결하거나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태안산 오징어는 신선도가 높고 살이 단단하며, 회, 구이, 볶음, 찜 등 다양한 조리법에 잘 어울려 가정과 외식 시장 모두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급이 꾸준히 유지되면 장기적으로도 가격 변동폭이 완화되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오징어 대풍년은 태안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여름 피서철과 맞물려 태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신진항과 인근 수산시장은 물론 주변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까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항구에서 바로 경매된 신선한 오징어를 맛보기 위해 방문하며, 일부는 오징어 낚시 체험이나 해양 레저 활동과 함께 현지에서 숙박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류형 관광’은 단순한 식사 소비를 넘어, 숙박 · 교통 · 기념품 · 특산품 판매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실제로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오징어는 수도권 대형 마트와 온라인 수산물 플랫폼을 통해서도 활발히 판매되고 있으며, 브랜드화 작업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도 높습니다.
태안군은 이번 오징어 호황을 계기로 ‘태안 오징어 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업과 관광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어민들도 어획물 가공품 개발, 예를 들어 건오징어, 오징어 젓갈, 오징어 말린 채 등 다양한 상품화를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계절에 따라 변동이 큰 수산물 시장에서 소득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충남 태안 앞바다는 오징어 풍년을 맞아 어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풍부한 어획량은 가격을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과 유통 산업이 성장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안 오징어가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어업과 지역 발전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오징어가 동해쪽에서 많이 잡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서해 쪽으로 옮겨간 거 같습니다. 앞으로 태안 오징어가 이름을 더욱더 많이 알라고 어획량도 계속 늘어나길 바랍니다. 소비자에게 좀 더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