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안동 임청각과 낙동강변, 80년 만의 변화

by 써니*^^ 2025. 8. 12.
반응형

한옥의 모습

 

경북 안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복원의 역사를 함께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 철도 부설로 인해 일부 건물과 경관이 훼손되었지만, 80년 만에 철길이 철거되면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낙동강변과 임청각을 가로막던 철도가 사라지면서 문화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임청각의 역사, 복원 과정, 그리고 낙동강변 변화까지 상세하게 살펴봅니다.

1. 임청각의 역사와 낙동강변의 옛 모습

임청각은 조선 고종 때 건립된 안동의 대표적인 고택으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입니다. 건물 이름 ‘임청각(臨淸閣)’은 ‘맑은 물가에 자리한 누각’이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였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 일제는 경북선 철도를 부설하면서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질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랑채 일부가 철거되고, 강변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철길로 차단되었습니다. 높다란 방음벽과 철로가 강변과 집을 가르며, 임청각은 본래의 품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철길이 놓인 뒤에도 임청각은 여전히 안동의 상징이었지만, 방문객들은 철길 너머로만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철도가 오가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그로 인한 건물의 훼손 문제는 수십 년간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주민과 역사학자들은 임청각 복원과 철로 이전을 끊임없이 주장했지만, 국가 차원의 복원 사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2. 80년 만의 변화 — 철길 철거와 복원 시작

전환점은 2019년 3·1 운동 100주년이었습니다. 정부는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임청각 철로 이전 · 철거’를 추진했습니다. 사업비는 약 280억 원이 투입되었고, 철도 구간 이전, 철거, 주변 환경 복원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16일 오후 7시 35분, 마지막 기차가 임청각 앞을 지나간 후, 80년 동안 낙동강 경관을 가로막던 철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철길이 철거된 자리는 일부 구간만 기념 형태로 보존해, 과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기존 철길이 있던 곳에는 타일과 그림으로 철도의 윤곽을 표현해, 방문객이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방음벽이 사라지고, 임청각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전경은 다시금 열렸습니다. 강변 산책로와 주변 녹지대는 복원 사업과 함께 정비되었고, 임청각과 강변을 잇는 동선도 재설계되었습니다. 그 결과, 임청각은 단절된 문화재에서 열린 문화 · 역사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3. 낙동강변과 임청각 — 새로운 관광 · 문화 공간

철길 철거 후 가장 큰 변화는 낙동강변과 임청각이 하나의 경관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철길과 방음벽이 가로막아 단절된 채로 존재했던 두 공간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책과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낙동강변은 복원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산책로, 전망대, 쉼터가 조성되었고, 계절별 꽃과 수목을 심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강변 산책로에서는 임청각의 전경을, 임청각에서는 낙동강의 물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사진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안동시는 이 공간을 활용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야외 공연, 독립운동 관련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전통놀이 체험, 역사 해설 투어가 함께 진행되어, 단순한 유적 방문을 넘어선 복합문화 체험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복원 사업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방문객 증가로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 매출이 늘었으며, 지역 특산물 판매도 활성화되었습니다.

 

안동 임청각과 낙동강변의 80년 만의 변화는 단순한 철길 철거가 아니라, 역사 복원과 문화재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훼손된 문화재를 원래 모습에 가깝게 되돌리는 동시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임청각은 독립운동 정신과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중심 공간이자, 안동 관광의 핵심 명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임청각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여 관광객을 맞이할지 기대가 됩니다. 문화재나 우리나라에 일제강점기 때 행해졌던 것들이 원래의 제자리를 돌아가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