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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

by 써니*^^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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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모습

 

다이소가 8월 신상품으로 무선 핸디 청소기, 전동 바디 제모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미니 고데기 등 생활가전을 일괄 5,000원에 공개했다. 단순한 품목 확대를 넘어, 생활소품 중심 브랜드에서 생활가전까지 품는 ‘생활 플랫폼’ 전략으로의 확장이 본격화됐다는 신호입니다. 가격 전략의 의미, 제품별 특징, 소비자 사용 시나리오, 경쟁 지형 변화, 환경·사회적 함의, 향후 과제와 전망까지 심층적으로 다룬다.

5천 원의 충격, 다이소 가격 전략의 본질

균일가 정책은 다이소의 정체성이자 진입장벽이다. 이번 라인업은 보통 온라인·대형마트에서 2만~5만 원대에 포진한 소형 가전군을 ‘전부 5천 원’으로 끌어내렸다. 핵심은 ‘기능 최소화·가격 최대 절감’의 정합성이다. 주력 제품을 보면, 무선 핸디 청소기는 차량·창틀·소파 틈새·키보드 등 제한된 용도에 최적화되어 있고, 필터·먼지통 분리 세척과 USB-C 충전이라는 필수 기능만 남겼다. 전동 바디 제모기는 원버튼 구동, 날 분리 세척, 휴대성에 집중했다. 접이식 헤어드라이기와 미니 고데기는 파우치 휴대·출장·헬스장·캠핑 등의 ‘이동 상황’에 맞춘 폼팩터로, 고사양이 아닌 ‘쓸 만한 기본기’에 베팅했다. 이 같은 구성은 소비자 심리의 장벽을 낮춘다. 실패해도 금전적 리스크가 작고, 호기심 구매를 촉발한다. 결과적으로 저가·다품종·빠른 회전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된다.

생활소품에서 생활가전으로 : 카테고리 확장의 맥락

다이소는 오랫동안 문구·주방·수납·욕실·뷰티 소품 등 비전기 카테고리에서 영토를 넓혀왔다. 최근 수년간 LED 스탠드, USB 선풍기, 전기모기채, 소형 가습기, 보조배터리·케이블 등 저전력 전자기기 비중을 높이며 ‘가전 전초전’을 치렀다.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피드백을 축적한 뒤, 이번 8월 라인업으로 본격 ‘생활가전’에 닻을 내렸다. 전략적 포인트는 세 가지다. ① 고가 프리미엄 영역은 비우고, 1~5만 원대 하위 수요를 5천 원에 흡수 ② 사용 맥락이 뚜렷한 마이크로 니즈(차량/여행/틈새 청소/급한 손질)에 집중 ③ 매장 접근성(전국망)으로 즉시성·대체성·충동성을 동시에 확보. 이는 ‘생활소품=다이소’에서 ‘생활문제 해결=다이소’로 브랜드 역할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제품별 핵심 기능과 사용 경험

무선 핸디 청소기: 노즐 2종(틈새·브러시) 구성으로 협소 공간 먼지 제거에 특화. 먼지통·필터 분리 세척으로 위생 관리 용이, USB-C 충전으로 차량·보조배터리·PC 등과 호환성 확보. 다만 배터리 용량·흡입력은 ‘국소 청소’ 수준으로 기대치를 조절해야 한다. 전동 바디 제모기: 원버튼 구동과 콤팩트 사이즈로 여행·운동 전후 긴급 손질에 유용. 날 분리 세척은 위생을 돕지만, 고급형 대비 정밀·피부 보호 기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접이식 헤어드라이기/미니 고데기: 손잡이 폴딩 구조로 수납·휴대가 탁월. 출근 전 앞머리 손질, 샤워 후 급건조, 헬스장 사용 등 단시간·국소 스타일링에 맞다. 발열·바람 세기는 ‘응급·보조용’으로 이해하면 만족도가 높다. 공통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즉시성’이 강점이며, 내구·지속 출력·A/S는 사용 패턴·관리 여부에 좌우될 수 있다.

숫자로 보는 체력: 매출·영업이익·점포망

다이소는 외형과 수익성에서 모두 우수한 지표를 보였다. 2023년 매출 3조 9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 영업이익 3711억 원으로 41.8% 급증, 영업이익률 9.35%를 시현했다. 이는 주요 오프라인·온라인 경쟁사의 1~2%대 평균과 대비되는 수치다. 점포망은 2019년 1361개 → 2022년 1442개 → 2023년 1514개로 확대되며 ‘집 근처 10분 내 접근’에 가까운 커버리지를 갖췄다. 이 촘촘한 네트워크는 소형 가전의 충동·즉시 구매에 결정적이며, 반품·교환·재구매의 편의성도 높인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대량 발주·표준화 설계·패키징 간소화로 원가를 낮추고, 직영·계약형 물류를 통한 물류비 효율화가 결합해 ‘저가·고회전’ 모델의 수익성을 뒷받침한다.

MZ·1인 가구가 견인하는 수요 시나리오

사용 맥락을 보면 가치가 선명해진다. 자취 초년생은 대형 청소기 없이 틈새·책상 주변 청소를 해결하고, 출퇴근이 잦은 직장인은 휴대용 드라이기·고데기로 빠른 스타일링을 보조한다. 운전자는 차량 실내·시트 틈새 청소에 핸디형을 상시 비치한다. 여행·캠핑족은 경량·저가 장비를 선호해 분실·파손 리스크를 낮춘다. 부모 세대는 아이 방·책장·창틀 등 세밀 청소를 맡기고, 어르신은 직관적 버튼·가벼운 무게로 ‘쉬운 사용’을 택한다. 공통분모는 ‘필요 순간 즉시 해결’과 ‘낮은 구매 리스크’다. 다이소는 소비 여정의 마찰을 줄여 ‘시험 구매→반복 구매’의 플라이휠을 만든다.

경쟁 지형: 온라인·마트·PB·중소제조사에 미치는 파장

온라인 마켓(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저가 생활가전은 가격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배송 리드타임 대비 오프라인 즉시 구매의 매력이 커지고, 배송비 포함 총비용이 5천 원을 넘기 쉬워 가격 메리트가 약화된다. 대형마트는 PB(자체브랜드) 가격·스펙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저가·기본형’을 유지하되 품질·A/S를 차별점으로 삼는 투트랙 전략이 예상된다. 중소 OEM/ODM은 대량 발주·전국망이 없는 한 원가 경쟁이 어렵다. 대신 니치 스펙(강한 흡입력·대용량 배터리·특수 노즐)과 애프터서비스·브랜드 스토리로 차별화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소형 가전 하위 세그먼트는 ‘초저가/기본형(다이소)’과 ‘가성비/보증형(PB·전문 브랜드)’로 분화될 가능성이 크다.

품질·A/S·안전성: 소비자 기대와 리스크 관리

저가 제품은 내구성·출력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쉽다. 이에 대한 합리적 기대치 설정이 중요하다. 사용 빈도가 낮고 국소 용도 위주라면 만족도가 높지만, 일일 장시간 사용·전문 수준 퍼포먼스를 기대하면 괴리가 생긴다. 안전 측면에서는 KC 인증, 과열 차단, 절연·누전 보호 등 기본 규격 준수가 핵심이다. 소비자는 첫 사용 전 설명서 확인·무리한 연속 사용 자제·과충전 방지·물기 접촉 금지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A/S는 체계가 제한된 편이므로 초기에 불량 여부를 빠르게 점검하고, 초기 불량 교환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환경·사회적 함의: 전자폐기물과 접근성의 딜레마

초저가·빠른 회전은 전자폐기물 증가 우려를 동반한다. 브랜드 차원에서는 포장 간소화·매장 내 배터리 수거·리퍼 제품 순환 같은 순환경제 모델을 도입할 여지가 있다. 소비자도 수명 종료 전 중고·재사용·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다. 반면 접근성 관점에서 보면 긍정성도 뚜렷하다. 저소득·청년층·단기 체류자·기숙사 거주자에게 기본 생활가전을 ‘진입 비용 낮게’ 제공한다는 점은 사회적 가치다. 환경과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 일이 다음 단계 과제다.

브랜드 전략: ‘생활 문제 해결’로의 포지셔닝 전환

다이소의 메시지는 ‘싸다’를 넘어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 가까이에서 해결해 준다’로 확장되고 있다. 화장품·영양제에서 시작해 헬스·뷰티, 홈퍼니싱, 소형 가전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생활 전반 설루션’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매장 동선은 카테고리 간 교차 판매(예: 드라이기 옆 헤어브러시·파우치, 핸디청소기 옆 먼지떨이·정리함)로 장바구니 객단가를 올린다. 온라인 채널과 연동한 재고 확인·픽업, 시즌 페스티벌(개강·이사·캠핑) 기획전 등 옴니채널 전략도 유효하다.

소비자 사용 팁과 현실적 기대치

핸디 청소기는 ‘틈새·포인트 청소’에 최적이므로 러그·대형 바닥면은 기존 청소기와 병행하자. 필터는 주 1회 먼지 털고 월 1회 세척·완전 건조. 제모기는 피부를 충분히 보습하고 모발 결 방향으로 짧게 사용하면 자극을 줄인다. 접이식 드라이기는 수건 드라이로 수분 70% 제거 후 사용하면 시간·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미니 고데기는 열 보호제를 소량 분사하고 얇은 섹션으로 짧게 집는다. 전 제품 공통으로 충전 케이블·배터리는 과열되면 사용을 멈추고, 보관 시 직사광선·고온 다습 환경을 피한다. 기대치는 ‘응급·보조’ 수준으로 맞추되, 낮은 소유 비용·높은 즉시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만족감이 커진다.

경쟁사의 대응 시나리오와 시장 재편

대형 유통사는 PB 가전에 ‘1년 무상보증·부품 공급·교체 정책’ 같은 서비스 차별화를 얹을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플랫폼은 번들 세트(브러시 추가, 파우치 동봉)와 빠른 새벽배송을 무기로 방어할 수 있다. 중소 제조사는 고사양 니치(강흡입, 장수명 배터리, 저소음, 아토피·알레르기 케어 필터)와 디자인·감성 포지셔닝으로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초저가·기본형을 다이소가 흡수하고, 가성비·보증형과 프리미엄·전문형이 각자의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K자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향후 과제: 품질 검증, A/S 라이트 모델, 친환경 회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는 세 가지다. ① 품질 검증: 출하 전 표본 검사 강화, 시즌별 리비전(배터리 보호, 모터 내구)으로 불량률을 낮춘다. ② A/S 라이트: 저가형에 맞춘 교환 중심의 간소화 서비스, 부품 소매(필터·날·노즐) 도입으로 제품 수명을 연장한다. ③ 친환경 회수: 매장 내 소형가전 회수함·배터리 수거, 파트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통해 전자폐기물 이슈에 선제 대응한다. 이 세 축이 갖춰지면 ‘싼 게 비지떡’ 프레임에서 ‘합리적·책임 있는 브랜드’로의 인식 전환이 가능하다.

 

다이소의 8월 생활가전 라인업은 한 번의 행사로 끝날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생활소품에서 생활가전까지 파고드는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선언이다. 5천 원이라는 가격 신호는 소비자의 시도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국 단위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즉시성과 접근성으로 전환율을 끌어올린다. 동시에 내구·안전·A/S·환경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다이소가 품질 검증과 라이트 A/S, 친환경 회수 체계를 정착시킨다면, ‘생활의 문제를 가장 빠르고 싸게 해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경쟁사는 가격이 아닌 서비스·사양·콘셉트로 차별화해야 하고, 소비자는 ‘보조·즉시 해결’의 현실적 기대치로 합리적 소비를 설계하면 된다. 이번 출시는 한국 유통업 전반의 가격·서비스 기준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크며, 생활가전 하위 시장의 세분화와 생태계 재편을 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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